Quid Pro Quo or Log rolling (상부 상조)

 

영화 <양들의 침묵>(The silence of the lambs)에서 Jodie Foster는 연쇄살인마 ‘Buffalo Bill’을 잡기 위해 Anthony Hopkins에게 단서를 달라고 한다. 그러자 Hopkins는 말한다. “If I help you, it will be turns for us too. I tell you things, you tell me things. Quid pro quo. Yes or no?”(내가 당신을 돕는다면 그건 쌍방이 그래야 돼요. 나도 당신도 서로 원하는 걸 말하면 되죠. 퀴드 프로 쿼우,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것도 있어야 해요.)

 

Clinton 전 대통령은 성 추문 사건 당시 자신은 성상납(sexual favors)을 받은 것이 아니라면서 “I did not have quid pro quo with that woman”라고 답했다. 지난 몇 년간 북한과 미국간의 핵 관련 줄타기에서도 이 말이 자주 쓰였다. 법조계에서는 성상납을 대가로 호의를 베푸는 것에 대해 ‘quid pro quo harassment’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Latin어 quid(=something) pro(=for) quo(=something)는 직역하면 ‘something for something’이다. A를 받으면 상대에게 B를 주는, 상호 교환을 뜻한다. Shakespeare의 <헨리 4세>에 이 말이 나온 것으로 보아 17세기 후반부터 쓰인 것으로 보인다. 영국에서는 이 말을 ‘Here’s your quo, where is my quid?’라고 사용했다고 전해진다.

 

내가 이것을 줄 테니 너는 나에게 무엇을 줄 것이냐는 것이다. 영한 사전은 quid를 ‘대상(代償) 또는 대상물(代償物)’이라고 번역하기도 하는데, 이는 개념으로나 용례로나 모두 적절치 않다. 오히려 이 말과 유사한 표현을 소개하는 것이 나을 것이다.

 

유식한 사람들이 quid pro quo를 사용한다면 일반인은 a favor for a favor, what for what, one thing for another, give and take, tit for tat, this for that 등과 같은 표현을 자주 쓴다. ‘One good turn deserves another’(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어야지요), ‘You scratch my back and I'll scratch yours’(서로 등을 긁어 주는 거죠)같은 표현도 잘 쓰인다.

 

이와 비슷한 관행을 뜻하는 말로 log-rolling이 있다. 미국 의회에서는 한 쪽이 새로운 법안을 발의하면 다른 쪽에서 찬성표를 몰아주고, 다음 기회에 똑같이 갚아주는 소위 log-rolling을 한다. 이는 통나무(log) 굴리기(rolling) 경기에서 유래한 것인데 이웃끼리 통나무를 잘라 옮기려면 쌍방의 협동이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학계에서도 이 말이 잘 쓰인다. A 학자가 쓴 논문을 B나 C학자가 자주 인용해주면 인용횟수가 많아져 신뢰도가 높아지는데, 나중에 B나 C학자의 논문을 A가 다시 인용해주면서 ‘교차 인용’(cross quoting)의 상부상조(?)를 하는 것이다.

 

Source: 한국일보 임귀열 영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