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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eong
Date
2007-03-23 09:37:30
Title/Subject
dependent status?
"모 방송국의 인기 시사 프로그램에서 '한국이 미국의 종(從)이다'라고 번역한 문구가 장안의 화두가 된적이 있다. 문제의 번역 부분은 한국을 미국의 dependent status라고 표현한 어구다.
dependent는 '부양관계에 있는' 것을 말한다. martial status(결혼 여부)를 말할 때, 혹은 가족 관게를 말할 때 쓰는 말인데, 한미 관계를 언급하는 종속된 관계'라고 주장하는 학자가 대부분이다. 그렇다고 이 '종속(從屬)'이라는 어구를 '종'이라고 확대 번역한 것은 오역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종'은 노예를 칭하는 말이기 때문이다.
오역과 엉터리 영어는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구촌 뉴스를 영어로 접하게 되는 인터넷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영어를 사용하는 홍콩의 가게에서조차 '옷을 입어보셔도 됩니다.'라는 말을 'Ladies may have a fit upstairs.'라고 써놓은 일이 있다. '입어보는 작은 방'을 fitting room이라고 하기 때문에 fit으로 써도 무방한 중 안 모양인데, fit은 '발작,격분'이라는 뜻이다.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나도는 엉터리 번역도 있다. 펩시 광고중에 '새로운 펩시로 활력을 얻으십시오.(Come alive with the Pepsi Generation.)'라는 문구가 있는데 이를 'Pepsi will bring your ancestors back from the dead.(펩시를 마시면 돌아가신 조상도 다시 깨어납니다.)'라고 했으니 오역보다 심한 엉터리 broken English다.
이런 엉터리 영어 지식은 우리에게도 많은데, 유식하신 한학자가 화장실 (W.C)을 '다(多)불(不)유(有)시(時)'라고 쓴 것이 그 예다. 번역과 이해는 원어에 충실해야 그 존재가치가 있다. 자신의 주관으로 변역을 하는 것은 오역이 아니라 오만이다.
단어의 뜻과 의미는 시대에 따라 변하고 있어서 이를 받아들이는 '언어 감각'이 필요하다.
사전적 의미로만 영어를 공부하는 대학원생이 Type or print legibly with pen in all capital letters. Use English.를 잘못 이해 한 것도 마찬가지다. 이 사람들은 type, print를 타이핑하거나 인쇄하는 것으로 알았지만 사실은 '정자로 또박 또박 쓰라' 는 뜻이었다. 이런 경우는 단어의 개념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경우다.
그러나 모 방송측의 오역에 대한 번역은 지나친 확대해석이요. 억지 변명(far-fetched)에 불과하다. 포용 정책을 engaging policy라고 하지만 이것도 강대국에서는 포용이겠지만 약소국에서는 '예속되는 정책'이 된다. 한국이 미국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 (dependent status)'를 하녀나 노예관계에 빗댄 것은 무리한 번역이 아니라 무지한 자의 자의적 번역이다. 엉터리 번역은 데이터의 오류보다 더 심각한 폐헤를 가져오기 때문에 정확성(accuracy)이 생명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