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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펜터치
Date
2011-03-15 15:59:22
Title/Subject
Ageism 나이차별
Ageism 나이차별
UN의 기준에 따르면 65세 이상 인구가 7% 이상이면 고령화사회,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라고 한다. 한국의 농어촌은 노인 인구가 20% 이상, 어떤 곳은 절반인 곳도 있어 이미 초고령사회가 됐으며 대도시도 노인 인구가 7%로 고령화사회에 진입한 상태다. 2050년이면 전세계의 노인 인구가 20억 명을 넘어 세계 인구의 25%를 훌쩍 넘을 전망이다.
노인 인구의 급증은 적잖은 사회적 부담과 문제를 낳고 있다. 노년층의 국민연금을 젊은 층이 부담하게 되면서 젊은 세대가 노인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도처에서 age에 따른 차별이 발생하고 있다.
나이 차별(ageism)이 최근 10년 사이에 큰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사오정(45세면 정년 퇴직), 오륙도(56세에 퇴직 안 하면 도둑)와 같은 말이 생겼다. 세대 차이(Generation Gap)는 Age Gap와 달리 이제 생존을 위한 세대별 경쟁에 돌입했다는 느낌을 준다.
유교 문화에는 ‘장유유서’(Age before beauty)의 전통이 남아 있다. 이에 대해 청소년들은 나이 적은 게 죄도 아닌데 한국의 나이 차별은 인종 차별보다 심하다고 불평한다. 부모가 자식의 의견을 존중하는 서구 사회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젊은이들이 어른을 공경하면서도 역차별받고 있다는 불만이 많다.
그나 저나 -ism이란 것은 부정적인 의미가 많다. 공산주의(Communism), 위화감 조성(classism), 외모지상주의(lookism) 등에 사용하는 -ism은 사상과 문화와 관념의 사회 현상을 말한다. ageism은 사전에 ‘discrimination against middle-aged and elderly people’로 나온다. 중년이나 노년층에 대한 나이 차별이란 것이다.
나이 차별에 대한 표현도 많아졌다. ‘Over the hill’(한물간), ‘Don't be an old fuddy-duddy’(고리타분한 사람이 되지 마라), ‘What do you expect at your age?’(나이 드셔서 아프신 걸 어쩌나요?) 등이 있다.
그러나 ageism이 sexism(성차별)이나 racism(인종차별) 등과 다른 면도 있다. 나이 차별은 자신도 나이가 들기 때문에 고정된 것이 아니며, 어느 누구도 나이 차별에서 예외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이태백’(이십대 태반이 백수)이라는 말도 나이에 따른 현상이고, 영어에서 노인을 ‘the older adult’ 혹은 ‘older women’ ‘old men’으로 부르는 것도 긍정적인 표현은 아니다. 그래서 노인들은 “너희들도 늙지 않나 보자”(Everyone gets old)고 말하며, 이제는 누구나 ‘나이 드는 걸 두려워 하는’(gerontophobia) 정도가 되었다.
선진국의 ‘equal opportunity’(기회 균등)나 ‘fair employment’(공정한 고용)는 나이, 인종, 성별 차이를 없애자는 것인데 사실 이런 구호가 구직 현장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 어느 사회 운동가의 ‘Ageism is wrong’이라는 외침도 아직은 요원한 메아리처럼 들리는 것이 현실이다.
